왔니? 난 지현의 금붕어라고 해. 누구보다 빠르게 헤엄치는 걸 좋아해서 나한테 말을 걸기 힘들었을 텐데... 용케도 걸었네. 날 자세히 본 적 있니? 지금 보니 동글동글 귀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? 그래 알아, 귀엽다는 소리 자주 들어. 성격이 깐깐해 보인다고? 섬세하고 꼼꼼한 거라고 말하고 싶은데. 나 덕분에 지현, 꽤나 꼼꼼하단 소리 자주 듣는다고. 가끔 이상 행동을 한다면 바로 내가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거나, 밥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야. 바로 지현에게 달려가 와락 안아주면 함박웃음을 짓는 금붕어 한 마리를 볼 수 있을 걸? 안아주는 게 부끄럽다면 슬쩍 인사만 해 주는 것 정도로 봐줄게. 아, 내가 3초밖에 가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오해야. 지현이 사람 이름 잘 외우는 거 알고 있어?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게 나 금붕어 담당이지, 자잘한 할일을 기억하는 건 내 담당이 아니라고. 그리고 나한테 꿈이 하나 있는데... 그것은 바로 행복해지는 것. 누구나 마음속에 금붕어의 꿈 하나씩은 품고 살잖아? 다음엔 네 마음 속 금붕어도 인사시켜 줘.